작년 11월에 드디어 새 차를 샀습니다. 3년을 모아서 산 차였거든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면허는 있는데 정말로 운전을 한 번도 못 해봤다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면허를 따고 처음 3년 동안 자동차 운전석에 앉을 생각을 못 했습니다. 공항 가는 날에도 남친 차를 탈 때도,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불렀거든요. 그러다가 작년 여름 일자리를 바꾸게 됐는데, 새 회사가 도시 외곽에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1시간 30분이 걸렸어요.
직장 선배들은 다들 자기 차로 출근했습니다. 나는 매일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면서 30분 늦게 도착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을 버티다가 결국 차를 사기로 결심했어요. 근데 차를 샀다고 해서 바로 운전할 수는 없었습니다.
차를 샀을 때 정말 떨렸어요. 새 차 특유의 냄새도 좋고 가죽 핸들도 부드럽고... 근데 이 핸들을 정말로 잡아서 도로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남친은 "차 이미 샀는데 뭐하냐" 면서 계속 권했지만, 나는 정말 무서웠거든요.
11월이 되니까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습니다. 회사도 다시 시작해야 하고, 차는 이미 사 놨고, 그리고 진짜 결정적인 건 겨울이 되니까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기가 힘들어지더라고요. 네이버에 "도봉 초보운전연수" 라고 검색했습니다.
도봉 지역에 운전연수 업체가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가격도 다양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45만원에서 60만원 사이였어요. 한두 곳은 30만원대였지만 리뷰가 별로였거든요. 난 내 돈 40만원을 들이는 만큼 제대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결국 도봉에 있는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자차운전연수를 제공했고, 1대1 수업이었거든요. 가격도 10시간에 48만원이었는데 이게 내돈내산으로 치고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약은 문자로 했는데 30분 만에 회신이 왔습니다.

1일차 수업은 월요일 오전 9시에 시작했습니다. 도봉 근처 학원 주차장에서 처음 만난 선생님은 생각보다 젊었거든요. 아마 40대 초반 정도였어요. 선생님이 "먼저 차 감을 잡는 게 중요해요. 핸들 잡는 법부터 다시 배워볼까요"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30분은 본정말 주차장에서만 있었습니다. 핸들을 어느 정도 돌려야 차가 꺾이는지, 페달을 어느 정도 밟아야 차가 움직이는지, 브레이크는 어떻게 밟아야 부드러운지... 이런 기초적인 것들을 다시 배웠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좀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5분, 10분이 지나니까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거든요.
주차장을 벗어나니까 진짜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도봉로 같은 큰 도로는 못 가고, 주택가 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시작해요. 시간은 많으니까" 라고 격려해주셔서 조금 안심됐거든요. 30km 정도의 속도로 20분을 운전했는데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ㅋㅋ
2일차는 수요일이었습니다. 이날은 도봉에서 노원 쪽으로 나가는 도로를 연습했습니다. 전날보다 차가 조금 익숙해지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선생님이 "어제는 손가락으로 핸들 잡았는데 오늘은 손가락이 아니라 손 전체로 잡네요. 좋은 신호야" 라고 하셨습니다.
이날 가장 어려웠던 건 좌회전이었어요. 신호를 기다리다가 초록불이 되면 들어가야 하는데, 맞은편 차들을 보느라 헷갈렸거든요. 선생님이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완전히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요. 그리고 직진하는 차도 없는지 확인하고 천천히 가는 거예요" 라고 여러 번 반복해주셨습니다. 처음엔 4번을 실패했는데 다섯 번째에 성공했습니다.
2일차 마지막에는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이 정말 어려웠어요. 양쪽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혀서 처음에는 2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꼭 봐야 돼요. 거리가 줄어드는 게 느껴지면 천천히 핸들을 바꿔요" 라고 알려주셨는데 3번째부터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3일차는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이제 고속도로 진입로도 해야 하고, 더 복잡한 교차로도 연습해야 할 차례였어요. 도봉에서 경기도 쪽으로 나가는 도로를 연습했는데, 차선변경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사이드미러를 봐요. 그리고 뒤를 봐요. 그다음에 천천히 차선을 바꾸는 거죠" 라고 하셨거든요.

차선변경을 6번 정도 했는데 처음 3번은 너무 급했어요. 선생님이 "속도를 좀 줄이면서 천천히 가면 되는 거예요" 라고 하셨을 때 깨달았습니다. 나는 자꾸만 빨리 하려고 했거든요. 그 이후로는 조금 더 부드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4일차는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마지막 3시간 수업이었거든요. 이날은 처음으로 강남 쪽까지 나가봤습니다. 도봉에서 강남까지 가려면 강변도로와 한강공원로를 거쳐야 했습니다. 한강변을 달릴 때 선생님이 "날씨 좋으니까 기분 좋지? 요즘 이맘때면 한강변이 제일 예뻐" 라고 하셨어요.
강남역 주변은 정말 복잡했습니다. 신호도 많고 사람도 많고, 오토바이도 뜬금없이 튀어나오더라고요. 선생님이 옆에서 "괜찮아, 계속 이 정도면 충분해" 라고 격려해주셨는데, 마지막 시간이라는 생각에 더 집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남역 지하주차장에서 평행주차를 연습했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들을 집약한 것 같았어요. 거리감 보기, 핸들 꺾기, 브레이크 밟기... 세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을 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어요" 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정말 눈물이 났었어요 ㅠㅠ
4일에 걸친 10시간 수업 비용은 총 4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잘 가르쳤거든요.
1주일 뒤에 처음으로 혼자 운전을 했습니다.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길이었어요.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손이 떨렸습니다. 신호에서 멈췄다가 초록불이 되니까 심장이 철렁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로 차선을 확인하고, 천천히 출발했습니다. 1시간 30분 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1시간 50분이 걸렸지만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3주째 혼자 운전하고 있습니다. 매일 회사도 다니고, 주말에는 친구들을 태우고 카페도 가고 있어요. 여전히 복잡한 도로는 좀 무서운데, 이제는 "조심하되 두려워하지 말자" 는 마음으로 운전합니다.
도봉에서 받은 초보운전연수가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내돈내산으로 48만원을 썼지만 이제 새 차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무조건 운전연수를 받으시기를 추천합니다.
| 제목 | 작성일 | 조회 |
|---|---|---|
| 30대 장롱면허 졸업! | 2025-01-12 | 225 |
| 왕초보 운전연수 후기 | 2025-01-12 | 150 |
| 초보 운전 도전 성공! | 2025-01-12 | 178 |
| 20대 장롱면허 후기 | 2025-01-12 | 162 |
| 겁쟁이 초보의 변신 | 2025-01-12 | 1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