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탈출

이미현

면허는 있는데 못 탄 지 3년이 넘었어요. 대학 졸업하고 서울에서 일하다가 고양시로 이직하게 됐는데, 대중교통이 부족한 거 정말 체감했거든요 ㅠㅠ

처음엔 택시, 카셰어링으로 버티려고 했는데 매달 교통비가 진짜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또 야근하고 나올 때마다 남은 카셰어링 시간이 없고, 주말에 친구들 만날 때도 내가 못 가서 미안한 상황이 반복됐어요.

그러다가 작년 11월쯤 '이렇게까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면허가 있는데 못 쓰는 게 너무 답답했어요. 근데 3년 동안 운전을 안 했으니까 자신감도 없고, 혼자 도로 나갔다가 사고 날까봐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운전연수학원을 찾기로 결심했어요. 유튜브랑 네이버 검색으로 '고양시 운전연수', '여성 초보운전' 이렇게 계속 검색했어요. 리뷰를 꼼꼼히 읽어보다가 일산호수공원 근처에 있는 학원이 자차 교육으로 유명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운전연수 후기

그 학원의 강사님들이 여성 초보 전문이라고 해서 상담을 받으러 갔어요. 상담받으면서 '장롱면허라 불안해요'라고 말하니까 강사님이 "걱정 마세요, 첫날은 좁은 도로부터 시작하니까"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뭔가 믿음이 가서 바로 예약했거든요.

첫 날은 아침 9시에 학원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하얀색 투싼에 탔는데 정말 손이 떨렸어요 ㅋㅋㅋ 강사님이 옆에서 안전벨트 매달라고 하시면서 부드럽게 설명해주셨어요. "천천히 시작할게요. 동네 도로부터 가볼까요"라고 하셨어요.

첫 번째 난관은 핸들이었어요. 3년 만에 잡으니까 어색하더라고요. 그래서 가던길 교차로에서 멈췄어요. 강사님이 "미러 먼저 확인하고, 다음에 창 옆도 봐요. 양쪽 다 봤으면 핸들 돌려요"라고 천천히 말씀해주셨어요. 그렇게 한 번, 두 번, 세 번 반복했어요.

점심 무렵에는 일산 중앙로 같은 조금 넓은 도로로 나갔어요. 차선이 3개라 처음 봤을 때 진짜 무섭긴 했어요. 그런데 강사님이 "속도는 40km정도에서 유지하고, 차선 가운데로 들어가세요"라고 하니까 어느 정도 괜찮았어요.

대구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대전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운전연수 후기

둘째 날은 좀 더 자신감이 생겼어요. 어제 배운 게 있으니까 초조한 마음이 조금 줄었거든요. 그날 날씨가 햇빛이 따사로워서 더 기분이 좋았어요. 강사님이 "어제와는 다르네요, 손이 덜 떨리셨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둘째 날에는 백석역 주변 교통이 복잡한 곳으로 나갔어요. 사거리도 많고 신호도 자주 바뀌고 했어요. 차선변경할 때 타이밍을 놓쳐서 한 바퀴 더 돌아야 했는데, 강사님이 "괜찮아요, 이렇게 배우는 거예요. 다음에는 100m 전에 차선을 정하고 접근해요"라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어요.

셋째 날은 아침부터 긴장이 되지 않았어요. 이제 좀 익숙해졌거든요 ㅋㅋ 강사님이 "마지막 날이니까 전에 배운 것들 다 써먹어봅시다"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교차로, 차선변경, 주차까지 다 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백석역에서 바로 옆 골목 주차장에 주차하는 거였어요. 처음에는 떨렸지만 강사님이 "사이드미러 봐서 거리 가늠하고, 천천히요. 혼자서 주차하는 연습이에요"라고 하신 덕분에 두 번 만에 들어갔어요. 그때 뿌듯했어요!

운전연수 후기

연수가 끝난 후에 혼자 처음 운전을 했어요. 목적지는 일산 코스트코였어요. 손도 떨렸고, 음악도 안 틀고 신호음에 집중했어요. 근데 집에서 코스트코까지 20분을 혼자 운전하고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내가 할 수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운전연수 전후로 정말 달라졌어요. 전에는 운전면허가 그냥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는데, 지금은 주말마다 드라이브를 가고 싶어할 정도가 됐어요. 자신감도 생겼고, 뭐가 무서운지도 정확히 아니까 더 조심스럽게 운전하게 됐어요.

가장 좋은 건 혼자 일산호수공원을 드라이브할 수 있다는 거예요. 날씨 좋은 저녁에 차를 타고 가서 호수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이제 일상이 됐거든요. 택시비도 아낄 수 있고, 친구들이랑도 더 편하게 만날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였어요.

돌이켜보니 내가 너무 자포자기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면허는 있는데 못 쓸 리가 없잖아요. 단지 조금의 용기와 도움이 필요했을 뿐이었어요. 강사님이 아니었으면 혼자서는 절대 못 했을 거 같아요. 초보운전이 무서운 사람들 있으면 꼭 연수받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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